다들 안뇽!
친구들과 캠핑 다니는 것을 듣고
엄마는 알게모르게 시샘을 내는 듯
흥!칫!뿡! 하셔서
본가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
캠핑장으로 부모님 50 평생 첫 캠핑 출격❕❕
2023.11.11 진주 도토리캠프
캠핑장을 예약하고 이것 저것 준비하고
갑작스럽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
부모님을 모시고 캠핑을 간다는 것이
조금은 걱정스러웠다
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두분 다 만족스러우셨다지모야모야~~
효년의 캠핑일지 스따또💨
사이트 예약과 집을 준비한다고
당당하게 엄마빠에게 먹을거 사달라고 하는 나
제법 멋져( •̀ ω •́ )✧
캠핑을 함께 가기로 하고
아빠는 유튜브에서 찾아보셨는지
"딸아 캠핑가면 돈마호크 같은거 먹어야되는거 아이가"하여
돈마호크를 먹기로 결정~~
하지만 결국 산거는 "토마호크"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그
리
하
여
날씨가 좋을거라고 했는데
생각보다 구름이 많아
'노을은 볼 수 있으려나.. 별은 보이려나..'
혼자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부릉부릉🚙
롯데마트에서 토마호크와 맥주, 과자 등등을 사고
30분 정도 이동해 도착한 오늘의 캠핑장📍
<도토리캠프>
네비에 "도토리캠핑장"을 쳤더니
강원도가 나와서 "잉..?" 했다
도토리캠프로 검색해야 해요
12시 40분인가 도착했는데
캠장님이 그냥 들여보내주시고
별다른 제지도 하지 않으셨다
그리하여 오늘의 집터 B-2로 입성
와아아아아아아
사이트에 번호 지정이 되어 있지 않아서
차를 끌고 들어가면
캠장님이 예약자 이름을 물으시고
자리를 알려주신다
(차라리 번호 말뚝이 박혀있는 것이
좀더 찾기 수월할지도?)
날이 추워지니 난로/전기장판이 추가되어
짐이 한가득..
1박 짐이 이것이 맞는것인지..
오늘은 아빠가 있으니
힘쓰는건 아빠한테 다 맡기기ㅎㅎ
엄마는 간단하게 뚝딱할 수 있는걸로
테이블/의자 셋팅 맡기기
혼자서 다 셋팅해야할 것 같다는 걱정과 달리
처음 캠핑가는 친구들보다 훨씬 잘 움직이던
부모님 덕분에 1시간 30분 만에 피칭 완료🏕
그제야 둘러보는 관리동
오른쪽으로는 매점과
아이들 놀이방(?) 느낌의 방이 있고
왼쪽으로는 남/녀 화장실과 개수대 등이 있다
매점은 오른쪽 첫번째 방에 있고
사장님은 한번도 뵌적이 없다고 한다^^
양심매점이라 본인이 구매한 물품을
보드판에 기재해 두면 캠장님이 수금하러
돌아다닌다고 하신다ㅎㅎ
날씨가 많이 춥긴 했지만
식재료들의 싱싱함을 위해 얼음 구매!
계좌번호가 기재되어 있길래
바로 송금하고 보드판에도 "송금완료" 적어주었다
사이트에 주차를 할 수 있는줄 알았지만
중앙에 주차해야한다고 한다
(물론 선은 없음,,)
얼음사서 오는 길에
우리의 집이 너무나도 예뻐보여
찰칵📸
산책을 좋아하시는 엄마빠
추운 음지 사이트를 벗어나
따수운 양지를 찾아 총총 산뽀 가봅니다
오는 길에 그 많던 구름들은
모두 걷혀지고 파랗디 파란 하늘
30분 가량 산책을 하고
들여다보는 우리집🏡
"엄마빠가 캠핑가는데 준비할건 없어~~?"
"의자만 2개 사~~"
캠핑용품 판매점에 가서 앉아보고 비교해보고
구매하셨다는 의자🪑
나의 품으로 왔다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진짜 우리 사이트는 그늘지고
바로 앞에는 따뜻한 햇살 지는거 보세여..
그러니 추워~~ 안추워~~❓❓
울 어므니 아브지 추우면 안되니께
화로불 바아로 켜드립니다잉🔥
장작 무인판매점이 있다며 신나게 가서는
1000원 더주고 잘 마른걸로 샀다더니
잘 안말라서 불이 붙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..ㅠ
(이정도면 내가 불을 못 붙이는건가..
그렇다기엔 착화제도 넣고 키친타올에 기름도 뿌려 넣었는두ㅐ..)
산책하는 내내 튀김어포 냠냠 드시더니
배 고프지 않냐며.. 4시부터 고기 굽기 시작합니두
구워 먹을 야채는 모두 집에서 공수해왔다
대파, 버섯, 가지, 단호박
700g 안되는 고기였는데
뒤집는데 꽤나 묵직했다
고기는 또 지글지글 소리 들어주야쥬🎵
화로대에서 거의 다 익히고
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구이바다에서
따뜻하게 먹기로💫
고기 구워졌으면 모다???
맥주 마셔야한다~~🍻🍺
엄마빠는 술을 잘 안마시는 편이라
캠핑의 맛이 살짝쿵 아쉬워질까.. 했는데
엄마가 "당연히 맥주 사야지!!!!"해서
아주 넉넉~하게 사서 남겨왔다지
"아빠 캠핑은 먹고 치우고 먹고 치우고 자는거야"
"그래?? 그럼 쉬는시간 없이 계속 먹어야지~~"
그
래
서
바아로 2차 돌입!
숯불에 꼬치 화형식🌋
롯데마트에서 구입한 "하코야 모둠닭꼬치"
처음엔 화로대 위에 바로 석쇠를 올려서 구웠는데
"딸아~~ 장작을 사이드에 하나씩 올려서 좀 띄워봐"
역시 삶의 지혜인가..
하지만 그 후로 불길은 더 치솟고..
그 결과
조금은(많이) 탔지만
그래도 그것이 바로 "숯불"꼬치의 맛 아니겠는가
옆집에 여자 꼬맹이 2명과 부부가 오셨는데
부부는 산책을 하러 간다고 했던 것 같고
꼬맹이 2명이 방방 타다가 집에 왔는데
마침 내가 아빠한테 빼빼로를 드린 직후였다
(빼빼로데이라고 받은거 아빠한테 한 박스 투척🎁)
애기들을 좋아하는 울엄빠
꼬맹이들에게 빼빼로를 싸우지말라고
각자 1개씩 손에 쥐어주는 것이
화장실 다녀오는데 보이지 모야
그 후로 둘이 낄낄거리면서 텐트 안에서 잘 놀다가
계속 쭈뼛쭈뼛 "언니가 가~~(속닥속닥)" 하면서
텐트를 들락날락 하는거야ㅠㅠ
그래서 "애기들 왜~~ 뭐 필요한거 있어??" 했더니
꺄르르 하더니 텐트 안으로 들어가는거다ㅋㅋㅋㅋ
눈치는 챘지만 조금 있다 첫째가 다가오더니
과자 주셔서 감사하다고 땅콩과자를 주고 갔다ㅎㅎ
애기들이 어찌나 귀엽고 인사성이 바르던지..
엄마빠는 너무 예쁘다며 빼빼로 하나씩 더 선물했다
한참을 그렇게 놀다가
해가 지니 더 싸늘해져서 감기들면 안되니까 우리 어르신들
난로를 재빠르게 켜드렸다
"난로를 키면 알파카가 된 것처럼 따뜻하다고
이름이 알파카인거야~~?" AZ개그 투척..
나의 유머감각은 어디 다른데서 온게 아니야 역시..
밖이 많이 싸늘하고 추웠지만
사온 장작은 다 태우고 고구마도 구워 먹자 싶어
열심히 캠프파이어~~
열심히 20kg 다 태우고
준비해온 고구마를 숯불에 넣어줌니두
고구마를 넣어두고
설거지 및 세수를 하러 다녀오니
달콤~한 냄새가 폴폴
몽골 여행 다녀오신 분에게 선물 받았다는
와인을 들고 왔는데
아무래도 몽골에는 기본적으로 도수가 높은 술이 많다보니
걱정했는데 많이 드라이 하지도 않고 적절한 당도로
먹기 딱조아❗
스테비아 토마토를 처음 드신다며
너무 달고 맛있다~~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
놀다가 이제 양치하고 취침하기루
밥 먹는 내내 구름이 계속 지나다니는지
별이 보이다 안보이다 했는데
자기 전에 보니 저렇게나 선명한
카시오페아 자리🌟
(맞는거 같은데 아니라면 다들 미안~~~~)
다들 재밌게 노시다가 매너타임인 11시가 되니
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
하지만❗
어딜가나 돌연변이는 있는 법ㅎ
우리 옆사이트인 B1에는 캠핑카를 가지고 와서
여러명이 놀러왔는데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
시끄럽게 대화하며 웃고 떠들었다
(캠핑카라서 안 들릴줄 알았나본데
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시끄러웠다🔊)
걱정했던 추위는 난로와 장판 덕에 뜨뜻했는데
밤새 바람이 정~~~~말 많이 불었다
윈디 어플로 봤을 때 돌풍 수치도 크지 않았던 것 같은데
정말 태풍처럼 돌풍이 불었다
아빠는 아침에 일이 있어 텐트 팩 뽑다가
"아빠 이제 가야돼!" 하더니 튀튀🤦♀️
엄마가 잘 해준 덕분에
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고 피칭시간과 비슷하게
철수 완료
그렇게 철수를 하고
난 집에 와서 죽은듯이 5시간 넘게 자다가
대전으로 올라왔다💤
캠핑이 처음이셔서 좋아하실지에 대한 두려움
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잘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
생각보다 평화로운 캠핑이었고
"좋다~"를 연발하신 부모님 덕분에
너무 뿌듯하고 재밌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
다음에는 경치가 더 좋은 캠핑장을 찾아서
그리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 계절에
다시 한번 모시고 가야겠다🌈
아홉번째 캠핑 끝🍆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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